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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단체

비영리단체 첫 후원자 만드는 방법 – 실질적 전략과 현실 조언

비영리단체를 막 설립한 후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후원자만 확보되면 잘 운영될 것 같아요”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단체를 설립해보면, 첫 번째 후원자 한 명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 역시 단체를 막 만든 직후, 단체 소개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후원자는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후원자 모집은 단순히 ‘기부해주세요’라는 문장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단체의 신뢰도, 감정적 공감, 후원 구조의 간결함, 후속 피드백 체계가 모두 맞물려야 첫 후원자가 탄생합니다.

비영리단체 첫 후원자 만드는 방법

이 글에서는 실제로 후원자를 처음으로 만든 경험과, 이를 통해 단체의 성장으로 연결한 전략을 4단계로 구분하여 공유합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면, 당신의 단체도 처음으로 ‘지갑을 열어주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비영리단체 첫  후원은 ‘돈’이 아니라 ‘신뢰’를 받는 구조다

후원자란 단순히 돈을 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후원자는 당신과 당신의 단체를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이 신뢰는 단체의 법적 등록 여부보다, 사람으로서의 신뢰, 가치에 대한 공감, 그리고 진정성 있는 소통에서 시작됩니다.

단체 설립 직후 대부분이 실수하는 부분은, 너무 이른 시점에 후원 요청부터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가 초기에 후원폼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보냈을 때 아무도 후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단체는 좋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후 전략을 바꿔, 먼저 내가 왜 이 단체를 만들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글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습니다.

그 글을 본 몇몇 지인이 따로 연락을 줬고, “이런 의미라면 도와주고 싶다”는 피드백이 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정기 후원 5,000원을 시작했고, 그 사람이 단체의 첫 번째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후원은 '금전적 요청'이 아니라, 공감과 신뢰의 요청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후원 폼을 만들기 전, 아래와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왜 내가 이 단체를 만들었는가?
  • 무엇을 해결하려는가?
  • 이 단체가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내가 이 단체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자원을, 열정을 쏟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콘텐츠화(텍스트, 이미지, 영상)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한 후, 후원 요청을 해야 진정성이 전달됩니다.

 

첫 후원자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첫 번째 후원자는 SNS 팔로워나 홍보 광고를 통해 오는 낯선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첫 후원자는 당신을 이미 알고 있는 가족, 친구, 동료, 가까운 커뮤니티의 지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영리단체 설립 초기에는 브랜드도 없고, 활동 실적도 없기 때문에 외부 사람에게 신뢰를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초기 후원자는 반드시 ‘관계 기반’의 접근을 통해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실제로 첫 10명의 후원자를 확보한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인 30명에게 단체 소개 PDF + 짧은 개인 메시지를 직접 보냄
  2. “기부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고, “이 단체를 시작했는데, 너의 의견이 궁금하다”고 피드백 요청
  3. 이후 피드백을 주는 사람에게는 후원 구조 설명 + ‘당신 같은 사람이 초기에 함께 해주면 단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심 전달
  4. 후원 시작 시 바로 감사 메시지 + 단체 로고가 들어간 감사 카드 발송

이 과정을 통해 첫 10명의 후원자가 모두 기존 인간관계 안에서 만들어졌고, 이후 2차 확장 시 ‘이 사람들의 추천’이 신규 후원자를 데려오는 구조로 발전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지인에게 후원을 요청할 때 ‘부탁’이 아니라 ‘초대’의 형태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정기후원 좀 해줘”라는 표현보다는,
“이 단체의 첫 멤버가 되어주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거야”
“지금은 작지만, 너의 후원이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기반이 될 거야”
와 같은 감정적 공감과 책임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표현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비영리단체 후원 구조는 ‘간편하게’ 그리고 ‘즉시 실행 가능하게’ 설계하라

 

많은 단체들이 후원자는 없는데 후원 시스템은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 놓습니다. CMS 자동이체, 온라인 폼, 신청서 다운로드 후 이메일 제출 등 번거로운 절차는 후원자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이 움직인 순간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이걸 놓치면 후원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후원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구조였습니다:

  1. 비영리 단체 전용 후원 플랫폼 사용
    – 예: 텀블벅(기부형 프로젝트), 카카오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프립펀딩 등
    – CMS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대신, 신뢰도 있는 외부 플랫폼 활용
  2. 후원 링크는 클릭 한 번으로 결제 가능하도록 설계
    – 링크 클릭 시 후원 금액, 주기, 카드정보 입력 → 즉시 완료
    – 모바일에서 3분 안에 끝나도록 설계
  3. QR 코드 및 단축 URL을 만들어 종이 포스터, SNS 카드뉴스에 삽입
    – 후원자 접근성 극대화
  4. 후원자 유형별 맞춤 메시지 설계
    – 5,000원: “우리가 매주 커피를 마시듯, 이 작은 정성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 10,000원 이상: “이 금액은 1명의 아이가 독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합니다.”

실제로 제가 후원페이지를 만든 뒤, 모바일에서 클릭 → 카드정보 입력까지 2분이 넘게 걸리는 구조를 쓰고 있을 때는 후원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간편결제를 연동한 뒤, 후원 전환율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후원은 구조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가능하면 ‘기술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시스템’으로 구성해야 후원 참여가 실제 행동으로 연결됩니다.

 

 후원자는 ‘관계’로 유지되고 ‘스토리’로 확장된다

 

첫 후원자가 생긴다고 끝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후원자가 떠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다른 후원자를 데려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후원자는 ‘돈을 낸 사람’이 아닌, 단체의 공동 창립자이자 동반자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후원자가 단체에 지속적으로 애정을 갖게 만드는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기 뉴스레터 발송 (월 1회)
    – 활동 내용 요약, 후원금 사용처, 다음 계획 안내
    – 후원자가 단체의 ‘성장과정’을 함께 보고 있다는 느낌 제공
  • 후원자 전용 소통 채널 운영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단체톡방 등을 통해 단체 활동 전용 피드백 공간 운영
    – 질문, 건의, 축하 메시지를 직접 받을 수 있도록 개방
  • 연말 감사 선물 또는 카드 발송
    – 손편지, 소정의 기념품, 또는 아이들이 만든 그림 등을 보내는 방식
    – 후원자가 “내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도록 함
  • 후원자 추천 시스템 도입
    – 기존 후원자가 지인을 추천하면, 두 사람 모두 감사 선물 발송
    – 자연스럽게 후원 네트워크 확장 가능

제가 실제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3개월간 후원자가 2배로 증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후원자들이 단체의 변화를 함께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단체의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누군가는 회사 회의에서 단체 이야기를 꺼내 홍보했습니다.

결국, 후원자는 ‘돈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단체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걸어가는 협력자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이 관계성이 형성될 때, 단체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요약

단계전략 요약
1단계 후원은 돈이 아닌 신뢰, 공감과 진정성이 먼저다
2단계 첫 후원자는 가까운 관계에서 시작된다
3단계 후원 시스템은 간편하고 즉시 실행 가능해야 한다
4단계 후원자는 관계로 유지되고 스토리로 확장된다